
유방암 진단받고 서칭 하다가 알게 된 책입니다.
각각 반씩 딱 읽었네요.
책을 읽어가면서 다 잘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고 덤덤해져 버린 지금은 손이 안 가네요.
…그래서 책을 덮어둔 채로 시간이 조금 흘렀습니다.
처음엔 무서워서,
그 다음엔 알고 싶어서,
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…
이제는 굳이 더 파고들지 않아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.
책 속의 문장들은 분명 저를 붙잡아줬어요.
“괜찮아질 수 있다”는 가능성,
“나만 이런 게 아니다”라는 안도감,
그리고 “내 몸을 이해해야 한다”는 생각까지.
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
그 희망이 조금씩 현실이 되기 시작하니까
오히려 그 책을 다시 펼치는 일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.
마치 그때의 불안과 두려움을
다시 꺼내보는 것 같아서요.
지금의 저는
완전히 아무렇지 않은 상태는 아니지만,
그렇다고 처음처럼 무너지지도 않는
어딘가 중간 지점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.
그래서일까요,
책의 나머지 반은
조금 더 나중에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지금의 저는
정보보다도
‘일상’을 조금 더 살아보는 게 필요하니까요.
그래도 분명한 건,
그 책은 제가 가장 흔들릴 때
한 번은 저를 단단히 붙잡아준 존재였다는 것.
언젠가 다시
아무렇지 않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날이 오겠죠.
그때의 저는
지금보다 훨씬 더 편안한 얼굴이길 바라면서.